흔히들
아버지는 웃고 있는데
자식들은
돈다발을 세고 있네
부의함을 앞에 놓고
제 각각
머리를 굴리고 있네
흔히들
영정 앞
국화향기 다 지기도 전에
․ 금성장례예식장 :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소재
□ 정성수의 한 문장 □
누구나 피할 수 없고 단 한번은 맞이해야 하는 것이 죽음이다. 확실한 것은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는 사실이다. 잘난 인간들이 가장 모르고 있는 것 또한 죽음이다. 모든 생명은 유한하다. 죽음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형태를 알 수 없다.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. 죽음을 안다는 것은 공포이자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다. 생명의 끝은 소진되어가는 과정으로 예측 할 수는 있어도 돌발적인 경우에는 인간들은 도저히 측정할 만 한 능력이 없다. 인간의 목숨 대하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지금까지 정설로 되어 있다부고를 받으면 문상을 가는 것이 예의다. 그때 유가족을 위로하는 돈을 가져간다. 봉투에 쓸 문구를 부의금賻儀金, 부조금扶助金, 조의금弔意金, 조위금弔慰金 어떤 말이 맞는지 헷갈리는 게 사실이다. 넷 다 뜻이 같다, 걱정은 붙들어 매고 봉투나 두둑이 가지고 문상을 하면 된다. 언제부터인지 상가에 가도 상주들의 곡소리는 들을 수 없고 부좃돈을 감시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아연해졌다. 그뿐이 아니다. 부의함을 놓고 싸우는 자식들이 많은 세상이다. 돈돈하다가 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.
